파생결합 상품이 끝없이 진화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코스피 지수 등 개별 종목이나 지수 외에 해외 지수나 상품,실물 자산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고 수익 변동성을 최소화,안정성을 높인 신상품이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규모도 급증 추세다.

전문가들은 복합 금융상품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자본시장 통합법이 제정돼 시행되면 보다 다양한 상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발행 급증세

대표적 파생결합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액은 2005년 13조6000억원에서 작년 22조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 들어선 4월 중순까지 10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 연간으론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3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LS 분기 발행 물량은 작년 2분기 이후 줄곧 5조원 이상을 유지해 왔으며 조만간 1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ELS를 펀드 형태로 전환한 상품인 주가연계펀드(ELF)도 발행 물량이 급증하며 올해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식워런트증권(ELW)은 올 1월 초 8373억원에 그쳤지만 2월 9513억원에 이어 3월 1조3085억원으로 급증,월별 금액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공모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파생결합상품을 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기초자산 다양화

원래 ELS는 한두 종목을 기초 자산으로 해서 해당 종목의 수익률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결정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스피200과 같은 국내 주가지수뿐만 아니라 닛케이 같은 외국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편입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

지난해 1~9월까지 발행된 ELS 가운데 코스피200을 기초 자산으로 활용한 상품은 월평균 62.7개였지만 올 1~2월에는 147.5개로 급증했다.

전체 ELS의 절반가량이 코스피200을 활용하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활용하면 목표 수익률이 8~10%로 다소 낮아지지만 변동성도 함께 줄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부동산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를 내놨다.

또 대우증권이 삼성전자 소니 애플 차이나모바일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주가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를 선보이는 등 다국적 기업의 주식이 기초 자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또 부산은행과 기은SG는 지난해 구치와 페라가모 등 이른바 럭셔리 기업을 테마로 한 ELS를 발행하기도 했다.

◆DLS도 진화

아직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파생결합증권(DLS)도 진화하고 있다.

DLS는 주가뿐만 아니라 환율,금리,금 은 구리 등 실물 자산,기업 및 국가 신용도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 상품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20회 DLS는 코스피200 지수,닛케이225 지수,일본 리츠 지수,항셍 중국기업주 지수,JP모건 이머징마켓본드 펀드,금가격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면서도 최근에는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파생결합상품은 발행 초기 기초 자산이 일정 수준(일례로 60%) 이하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상품이 많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만기 상환시 원금 보장이 이뤄지면서 기초 자산 가격이 올랐을 때 추가 수익까지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하이파이브' 형태의 상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남국/문정현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