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파생상품 올 50조 급팽창] 편입자산 선택이 '핵심'…수익률ㆍ위험 테스트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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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을 설계하는 일은 금융업에서도 최첨단 업무로 통한다.
위험 및 수익 구조를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는 파생상품 특성 탓에 금융공학 지식으로 무장한 전문 인력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파생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유지헌 장외파생운용본부 팀장(사진)은 "어떤 기초자산을 선택해 어떤 구조로 상품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회사 내 리서치센터 등과 협의해 어떤 지수와 어떤 종목,어떤 상품의 가치가 미래에 올라갈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것에서부터 상품 설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ELS의 경우 대부분 특정 주식 종목이나 국내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 주가지수나 종목은 물론이고 금 같은 다양한 기초자산도 편입하는 추세다.
따라서 향후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초자산을 잘 찾아야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공학 박사인 김성하 미래에셋증권 장외파생운용본부 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자산을 찾기 위해 외국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리포트,각종 통신 및 언론 보도를 활용해 정보를 분석한다"며 "지난해 일본 리츠(부동산투자신탁)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는데 이 지수가 크게 올라 고객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6개 이상의 많은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편입해 위험을 낮추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안정적인 기초자산을 찾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초자산을 선정하면 다음 과제는 상품의 위험 및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유 팀장은 "기본적으로 상품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현재 투자자들이 익숙한 구조에서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구조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기초자산이 기준가격 대비 90% 이상일 경우 조기 상환이 이뤄지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6개월 후 90%,1년 후 80%,1년6개월 후 70% 형태로 시간이 지날수록 조건을 낮춰 조기 상환 확률을 높이는 방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상품 설계 후에는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기대 수익률과 위험을 계산하고 미래 상황 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도 함께 감안해 상품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김성하 부장은 "국내 장외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아직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