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쌍용車 '깜짝실적' … SKC한샘 '쇼크'

이익기반 탄탄 2분기 주가 추가상승 무게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4개 중 1개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당초 '바닥 수준'이라고 예측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고 있어 주가 상승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 예상치에 비해 20% 이상 초과한 어닝서프라이즈 기업 비중은 25.0%인 반면 20% 이상 미달된 어닝쇼크 기업은 17.4%로 나타났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200개 중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고 있는 86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데 따른 것이다.


◆깜짝실적 기업 속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전자 기업은행 쌍용자동차 동양제철화학 에쓰오일 삼성중공업 등이,코스닥시장에서는 이노와이어 가온미디어 서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인 어닝서프라이즈 업체다.

LG전자는 1분기에 1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예상치인 807억원에 비해 114.2%나 많은 것이다.

기업은행도 영업이익 714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올렸다.

역시 시장 예상치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코스닥시장의 이노와이어는 매출과 이익 규모가 모두 시장예상치를 100% 이상 초과했다.

셋톱박스 업체인 가온미디어,LED 업체인 서울반도체 등도 시장의 예상치를 30%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냈다.

반면 현대산업 SKC 제일기획 파이컴 제일모직 한샘 하이닉스 등은 이익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비해 30% 이상 미달됐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가장 좋았다.

은행업종의 이익 규모는 당초 예상치보다 79.2%나 많았다.

자동차 운송장비 석유정제업 등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반면 광고 영화방송 반도체 등은 '어닝쇼크'였다.

건설업체들도 영업이익 규모가 당초 예상치에 비해 17.3% 줄어드는 등 고전했다.

◆추가 상승에 무게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자 증권가에서는 2분기 이후 주가 상승에 더욱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주는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적으로는 단기 조정을 겪겠지만 기업들의 이익 기반이 탄탄해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IT 및 수출 관련 제조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