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자금이 거의 몰리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해외펀드 비과세에 맞춰 해외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해외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새로 설정된 주식형펀드 123개 중 국내 주식형펀드는 전체의 15.4%인 19개에 불과했다.

이들 펀드의 설정액도 251억원에 그쳐 평균설정액이 13억원에 불과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동양투신운용의 밸류스타펀드로 A형이 60억원,C형이 56억원이었다.

설정액이 1억원도 안 된 펀드도 6개나 됐다.

반면 이 기간에 해외 주식형펀드는 30개가 새로 설정됐으며 모두 8664억원이 몰렸다.

평균 설정액은 288억원이나 됐다.

SH자산운용의 '탑스일본대표기업',알리안츠의 '글로벌에코테크',슈로더의 '유로주식종류형' 등은 설정액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해외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중국 베트남 동유럽 등 신흥국가의 주가가 급등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가 확정되면서 투자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도 투자자들의 관심에 맞춰 해외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조만간 아시아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이달 중 말레이시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 4∼5개의 해외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유리자산운용도 외국사와 제휴해 2∼3개의 해외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해외펀드 판매가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지난 4월 시중은행 10여곳을 대상으로 해외펀드 판매 실태를 점검한 데 이어 이달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까지 점검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