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가 뛰어오르자 '힘들고 어려운' 기능공에 자원하는 인력이 늘고 있다.

공업고에서는 전문대나 대학 진학 대신 기능공의 길을 택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대졸자들도 점차 기능공 일자리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대불산단 인근의 목포공고는 조선업 용접공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올해 고3 교육과정에 특수용접 전공을 신설했다.

이 학교 이재규 산업협력사업단장(전기·기계 교사)은 "굳이 전문대나 대학에 가지 않고도 기능공으로 바로 취직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능공은 고졸'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일부 대졸자들이 생산직으로 진로를 돌리고 있는 것.실제 충남 천안에 있는 철판가공업체 K사의 경우 올초에 뽑은 프레스공 용접공 8명 중 7명이 전문대 졸업자다.

지방 4년제대를 나와 K사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는 A씨는 "다른 곳에 취직도 잘 안 되고 기능공 인건비도 생각보다 높아 취직을 결정했다"며 "웬만한 사무직보다 대우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도 기능공 양성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3개월 과정의 조선기능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폴리텍V목포대학의 정기보 교수는 "150명 정원의 프로그램에 신청자가 300명 넘게 몰리는 바람에 정원을 200명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