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신규 아파트 단지 내에 영어마을,전자도서관,온라인교육센터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경쟁적으로 배치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단지 내에 교육공용시설이 잘 조성되면 입주민들의 사교육비 절감과 유대감 강화 등의 직접 효과는 물론 나중에는 집값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는 이른바 '에듀(edu)-프리미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건설업체들은 최근 침체된 분양시장 타개를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교육공용시설을 선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분양을 준비 중인 김포시 북변동 '김포 파라곤 2차'는 단지 내에 원어민 강사가 상주하는 '에듀 하우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입주민들에게는 1년 무료 영어학습 기회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아산코아루에듀파크'를 비롯해 강원 춘천시 사농동 '롯데캐슬더퍼스트(2008년 11월 입주)',강원 강릉시 입암동 '금호어울림(올해 8월 입주)' 등의 단지에도 원어민 영어마을이 배치됐다.

이들 단지는 입주자들에게 2년간 무료로 영어교육을 해준다.

한일건설이 경남 마산 진동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일 유앤아이 프라임(내년 8월 입주)'단지에도 입주자들을 위한 영어교육 시설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단지는 823가구(32~68평형)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계약 이후 언제든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와 연계한 '입주민 전용 전자책 도서관'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진흥기업은 주상복합인 '마제스타워'와 일반 아파트인 '더블파크'입주자들에게 전자 도서관 아이디(ID)를 무료로 부여하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구축한 전자 도서관에는 현재 4만여권의 도서가 저장돼 있고 진흥기업은 해마다 두 번씩 1만권 이상의 책을 새로 올리고 있다.

단지 내에 온라인 교육센터를 마련한 곳도 있다.

서울 노원구 학여울 청구아파트는 450평 규모의 온라인 교육센터를 지난 8일 개관,입주민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양컨설팅업체인 우영디앤씨 조우형 사장은 "단지 내 공용교육시설은 대부분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부대시설이기 때문에 건설업체들도 분양 마케팅 차원에서도 이들 시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