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장기휴식을 앞두고 우리 증시는 지난 30일 약한 수준의 조정을 받았다.

2일 증권사들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한 긴축 발표, 예상보다 낮게 나온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등 해외 상황을 통해 당분간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이 지난 30일처럼 약한 수준에서 끝날 지, 강도를 더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경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정이 필요할 때 조정의 강도가 약하거나 없을 경우, 조정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현금비중을 높여 당분간 관망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조정이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국, 한국 시장 모두에서 부정적인 뉴스가 발표되면서 시장이 한 템포 쉬어가는 핑계를 만들어 줬지만 이 같은 변수들이 펀더멘탈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며 “시각을 달리해 보면 호재로 인식되는 만큼 시장에서 완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캐리 자금 청산에 따른 급격한 글로벌 유동성 이탈 확률이 낮아 투자자들이 오히려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의 조정폭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적고, 일본도 물가와 산업생산 지표가 전망보다 약세를 보여 금리인상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

그 동안 장세를 주도했던 종목들이 20일선을 지지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주도주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규모는 줄었지만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이 오더라도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