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일 한솔제지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제시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미연 연구원은 "올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2680억원, 영업이익은 42.1% 줄어든 8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은 3.4%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컨센서스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하회하는 수치"라며, "이는 펄프가격이 작년 4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인쇄용지 내수가격의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솔제지를 비롯해 한국제지, 무림페이퍼 등 국내 인쇄용지 주요업체들이 저가에 물량풀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인쇄용지 산업이 펄프가격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조원가의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의 공급과잉 탓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 "올 상반기까지 저조한 수익을 감수하더라도 저가의 물량풀기 정책을 실시, 저수익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유도하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제지 무림페이퍼 등과 함게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겨냥한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게 바람직 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솔제지 목표주가는 1만7500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