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赫東 <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심의관 atom@most.go.kr >


경제력 신장과 더불어 한류(韓流)는 빠른 속도로 이웃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즐기고,어떻게 사는지 그네들은 무척이나 궁금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외국에 갔을 때 현지 TV에서 매일 우리의 연속극을 보고서는 우리가 산업뿐 아니라 문화에서도 앞서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외국인의 서툰 발음으로 나도 잘 모르는 최신 우리 노래를 흥얼거림에는 놀라움을 넘어 감동이다.

이런 이웃들이 최고의 한국 상품을 기대함은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의 산업부문이 힘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과 산업의 융합과 복합에서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연구개발에서 융합과 복합의 구분은 리더의 선정과 전략을 짜는 데 중요하다.

그렇지만 비슷비슷한 말이어서 혼란이 생기기도 한다.

기본기술이 아닌 것은 모두 융합기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방송과 통신,자동차와 IT,나노와 바이오 기술의 결합,우주기술,건설기술이 그러하다.

심지어 과학과 인문학,공학과 경영학,자연과학과 공학도 융·복합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인식의 세계와 영역을 만든다.

그럼 융합과 복합은 어떻게 구분할까.

비빔밥과 칵테일의 차이를 생각해보자.외국인에게도 인기있는 비빔밥은 주위에 있는 재료를 밥,고추장과 함께 버무리면 군침이 절로 도는 근사한 요리가 탄생한다.

재료의 양과 비율에 따라 다른 맛이 남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재료 자체가 변화된 것은 아닌데 새로운 맛을 창조한다.

이것은 복합(複合)이다.

재료가 원래 성질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맛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수많은 연인들의 밀어의 한가운데 있는 칵테일.우리나라에는 해방 후 들어왔지만 방방곡곡에서 애주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의 매력에 금방 푹 빠지기 때문이다.

술 음료 과일 등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칵테일은 바텐더의 현란한 손놀림과 분위기로 젊은층의 환영을 받고 있다.

내용물과는 상관이 별로 없는 듯한 어려운 이름으로 주눅들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칵테일은 원래의 구성 성분과는 또 다른 술이다.

화학적 반응 과정을 거쳐 융합(融合),새로운 것이 탄생되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무튼 비빔밥이나 칵테일의 경우처럼 융합기술,복합기술 분야에서 좋은 열매가 많아 블루오션(Blue Ocean)만큼이나 큰 시장을 이루는 연구개발 성과를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