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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ㆍ육성에 집중투자 '해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법률시장이 5년 뒤면 완전 개방된다.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법무법인들은 시장경쟁을 규모의 싸움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법무법인 한중(공동대표 전병식·홍순기)은 법률시장 개방에 대해 '위기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중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법률시장 개방 대비 전략은 우수 인재의 영입과 육성을 위한 집중투자다.

분야별로 최고의 인재들을 영입하는 등 사람에 아낌없이 투자하면 로펌의 규모와 관계없이 경쟁력이 생긴다는 믿음이다. 골리앗을 무너뜨릴 물맷돌을 '인재'에서 찾은 것이다.

한중은 중국시장에서 캐시카우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회사에 종합법률컨설팅을 수행하며 '내공'을 키우고 있다.

홍순기 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미국이나 영국의 대형로펌과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대형 해외로펌과 경쟁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중의 경쟁력은 막강한 맨 파워다. 법원, 검찰, 군법무관, 사법연수원 출신 등 각 분야의 전문변호사 20여명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청와대 민정수석을 역임한 검사장 출신 문종수 변호사, 검사 출신 이만수 변호사, 국방부 검찰부장 출신 홍순기 대표변호사, 판사 출신 이승량, 강동근 변호사가 창립 멤버다. 후에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 이문재 전 대전지검 차장검사, 전병식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이희석 전 국방부 군사법원장 등이 합류했다.

1995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법률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이만수 변호사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불린다. 이만수 변호사는 중국 정법대학에서 외자유치 제도를 집중 연구했다.

팬택이 중국에 설립한 합자회사와 한국계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사이의 관세문제, 사업성 등을 컨설팅했고, '베지밀'을 생산하는 정식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공장부지 선정부터 브랜드네이밍 작업까지 맡았다.

소수정예 맨 파워의 이런 역량들을 인정받아 한중은 2005년 한국정보통신 수출진흥센터로부터 중국진출 기업 지원서비스기관으로 선정됐다.

한중은 유럽시장 문도 노크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젊은 피 수혈작업에 들어갔다. 영국에서 유럽연합(EU) 법을 전공한 이호선 변호사를 영입했으며, 향후 10여명을 더 영입할 계획이다. 2004년에 합류한 이호선 변호사는 유럽진출 기업 컨설팅 외에도 '에스크로 제도'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5년 11월 북한산 모래 수입건 중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북사업 피해사례가 있는 상황에서 두만강 모래를 울산항에 안전하게 반입, 사업을 성사시켜 당시 법조계에서 이슈가 됐다. 이 밖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홍순기 대표변호사는 "한중은 글로벌 로펌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고, 고객에게 법률지식의 제공만이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신속 정확하게 제공하는 마인드를 갖추고 현장감 있고 입체적인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변호사를 최적의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한중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