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술이 진화할 때마다 기지국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만능기지국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장비 교체 없이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어 기지국 투자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일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이동통신과 고정형 와이맥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중모드 기지국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26Mbps(초당 26메가비트 전송) 속도의 와이맥스와 HSDPA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하나의 기지국에서 차례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서로 다른 통신 규격의 신호를 처리하는 모뎀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게 특징이다.

소프트웨어로 모뎀 기능을 구현해 기지국의 기능을 필요에 따라 와이맥스 모드나 HSDPA 모드로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유비쿼터스형 기지국'이 실현된다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산간벽지나 도서지역처럼 케이블 공사가 어려운 곳에도 쉽게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용 소형 기지국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말기에 적용되면 통신 표준에 관계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