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주변의 종합적인 스카이라인 계획을 수립한 후 초고층 건물 건설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초고층 빌딩과 도시계획 대응 방안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통해 "스카이라인 계획이 선행되는 것을 조건으로 한강 주변에 초고층 건물 건설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넓은 하폭을 갖고 있어 초고층 빌딩이 주변 경관에 쉽게 수용,흡수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한강변에 대해서만이라도 서울시 차원에서 종합적인 스카이라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후 '한강 르네상스' 구상과 연계해 한강을 따라 남북 양안 전체에 초고층 건물을 지을지,아니면 지역별로 높이에 차별을 둘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역사문화 자원이라든가 남산과 같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서울의 사대문 안 지역에서는 초고층 건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사대문 안 지역은 땅값이 비싸고 대중 교통이 발달해 있어 초고층 빌딩이 지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역사문화 자원이 많이 남아 있고 남산 등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초고층 건물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옛 시가지 및 역사문화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이들 지역 주변에서는 초고층 건축을 하지 않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며 "파리나 런던 등이 초고층 건물을 신시가지인 라데팡스나 도크랜드에 집중적으로 짓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