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45억원의 추정가가 매겨진 박수근의 유화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 전문회사 서울옥션은 이달 22일 실시하는 106회 경매에 박수근의 1950년대 후반 작품으로 추정되는 유화 '빨래터(13×30㎝·20호)'가 추정가 35억~45억원에 출품된다고 2일 밝혔다.

이 작품이 추정가로 낙찰되면 박수근의 1960년 작품 '시장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24억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경매에 출품된 박씨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크고 분위기가 화사하다.

가로로 긴 화면에 흰색과 분홍,노랑,파랑 등 다채로운 색상의 저고리를 입은 여인 6명이 냇가에 앉아 빨래를 하고 있는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작품 소장가는 미국에 사는 80대 군수사업을 하는 미국인이며,박씨가 살아있을 때 직접 받은 후 50여년간 간직해오다 올초 국내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당시 군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한국에 체류했던 소장자는 박씨에게 물감과 캔버스를 지원했고 박씨는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액자에 흰색을 칠해 이 작품을 건네 준 것으로 안다"며 "소장자는 박씨가 만들어 보내준 성탄절 카드 6점도 이번 경매에서 선보인다"고 말했다.

'빨래터'를 비롯해 106회 경매 출품작들은 오는 8~10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지하 1층에,15~22일에는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 각각 전시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