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성동구 성북구 등 강북 주요 지역에서 4차 뉴타운이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가 이미 올해 초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뉴타운 선정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종로구 창신1~3동 및 숭인1동 일대 25만여평이 지난달 30일 광역재개발을 위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것이 이 같은 기대를 부풀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성동구 성북구 등 구청들도 자체적으로 4차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창신·숭인동 2016년까지 개발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창신1~3동 및 숭인1동 일대 25만여평은 당초 3차 뉴타운 후보지였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지구지정이 보류됐다가 지난달 30일 재정비지구 대열에 합류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정비지구 지정이 유력하다는 관측으로 단독주택 값이 크게 올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공시가격에서 창신1~3동 단독주택은 지난해보다 15.75%,숭인1동은 16.06% 급등했다.

서울시는 이 지구의 세부적인 개발계획(촉진계획)을 마련,2016년까지 재정비지구로는 드물게 주거지형과 중심지(상업지)형이 결합된 형태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재정비지구는 모두 22곳으로 늘어났다.

기존 뉴타운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을 합치면 모두 26개 지구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창신·숭인지구 지정은 예외적인 경우이며 4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오세훈 시장이 임기 내 추진키로 한 총 50곳의 뉴타운을 예정대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혀 뉴타운 추가 지정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서울시는 2002년 3곳의 시범뉴타운을 지정한 이후 2003년 2차 뉴타운 12곳,2005년 10곳의 3차 뉴타운을 지정한 상태다.

◆일부 구청 4차 뉴타운 서둘러

실제 일부 구청에서는 낙후지역 개발과 주민민원 등을 의식,4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동구의 경우 금호·옥수동 일대 41만4876평과 마장·사근동 일대 19만9843평 등 2곳에 대해 최근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타운 후보지로 끊임없이 거론돼왔던 뚝섬 일대도 이미 자체 조사를 마친 상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금호·옥수동과 마장·사근동은 노후지역으로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 3월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며 "올 10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도 정릉 일대에 대한 개발을 타진하고 있다.

◆뉴타운 불발 가능성 주의해야

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뉴타운 개발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곳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광진구의 '중곡 뉴타운' 추진설이 대표적이다.

현지에서는 8만여평 규모의 중곡 뉴타운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정작 광진구청 측은 "뉴타운 후보지로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노후도 요건이 맞지 않아 사업 추진이 곤란한 형편"이라고 밝혀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법무법인 TLBS 박미옥 팀장은 "부동산시장에서 어설픈 개발계획을 맹신한 나머지 일시에 투자자들이 몰려왔다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럴듯한 소문에 휩쓸려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