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분 일단 봉합됐지만 경선룰ㆍ후보 검증 …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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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투쟁이냐','일단 덮고 넘어가느냐'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봉합'을 선택했다.
최고위원직 사퇴를 통해 당 지도부를 유명무실하게 만들려했던 캠프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을 끝내 돌려세움으로써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해줬고,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고 나선 것.하지만 이는 갈등 요인에 대한 임시방편적 성격이 짙어 향후 언제든 이번과 유사한 싸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봉합 선택한 이 전 시장=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고심한 끝에 결심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뛰어 넘어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오 최고위원을 몇 차례 만나 당의 개혁과 화합에 함께 힘써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고,부당한 비방이 설사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다.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개혁을 명분으로 '올인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현 체제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하고 당의 화합과 국민신뢰를 얻는 데 노력하겠다"며 양자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박 전 대표도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고,결국 두 사람은 강 대표의 주선으로 오는 4일 회동을 갖기로 했다.
◆불씨는 여전=이 전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한나라당 내분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당 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후보검증 규칙,인재영입위원장 영입,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검증위원회 구성,당직인선과 사고지구당 정비 등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이 충돌할 수 있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양 진영은 사태 봉합 첫 날부터 경선 룰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국민 생각과 일치된 당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필요하며,후보 간 유·불리를 떠나 당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박 전 대표도 (과거에)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경선 룰 관련 50여개 쟁점에 대해 한두 개 빼고 거의 합의가 된 상황인데 이것을 다시 되돌리자고 하면 어마어마한 분란이 생길 게 뻔하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보 검증 문제를 놓고도 충돌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자기 당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하고,제2의 김대업인 김유찬을 옹호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박 전 대표 측을 비난한 뒤 '네거티브 캠페인'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쪽 (이 전 시장 측) 캠프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인식공격 수준을 넘어 차마 입에 옮기기 어려울 정도"라고 맞받아쳤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최고위원직 사퇴를 통해 당 지도부를 유명무실하게 만들려했던 캠프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을 끝내 돌려세움으로써 강 대표 체제를 인정해줬고,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화해의 손을 내밀고 나선 것.하지만 이는 갈등 요인에 대한 임시방편적 성격이 짙어 향후 언제든 이번과 유사한 싸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봉합 선택한 이 전 시장=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나라와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고심한 끝에 결심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뛰어 넘어 개혁과 화합을 조화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오 최고위원을 몇 차례 만나 당의 개혁과 화합에 함께 힘써 주기를 간곡히 부탁했고,부당한 비방이 설사 있더라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자고 했다.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개혁을 명분으로 '올인 승부'를 벌이기보다는 현 체제를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무조건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대화하고 당의 화합과 국민신뢰를 얻는 데 노력하겠다"며 양자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박 전 대표도 한선교 대변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고,결국 두 사람은 강 대표의 주선으로 오는 4일 회동을 갖기로 했다.
◆불씨는 여전=이 전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한나라당 내분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당 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후보 경선 방식과 후보검증 규칙,인재영입위원장 영입,경선관리위원회와 후보검증위원회 구성,당직인선과 사고지구당 정비 등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이 충돌할 수 있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양 진영은 사태 봉합 첫 날부터 경선 룰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국민 생각과 일치된 당심을 이끌기 위해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필요하며,후보 간 유·불리를 떠나 당의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박 전 대표도 (과거에) 국민참여경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측 김재원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경선 룰 관련 50여개 쟁점에 대해 한두 개 빼고 거의 합의가 된 상황인데 이것을 다시 되돌리자고 하면 어마어마한 분란이 생길 게 뻔하다"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후보 검증 문제를 놓고도 충돌이 이어졌다.
정 의원은 "자기 당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하고,제2의 김대업인 김유찬을 옹호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박 전 대표 측을 비난한 뒤 '네거티브 캠페인'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쪽 (이 전 시장 측) 캠프에서 제기하는 문제는 인식공격 수준을 넘어 차마 입에 옮기기 어려울 정도"라고 맞받아쳤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