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일 4·25 재보선 결과는 한나라당의 참패가 아니라,열린우리당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한 '정치,이렇게 가선 안됩니다'라는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연대를 한다며 후보도 내지 않았고,대의도 없고 실속도 없는 연대를 한 것이 선거에서 참패한 것보다 정치적으로 더 큰 패배"라고 강조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탈당파에 대해서도 "통합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없이 당을 깨자고 한 것을 보면 각자 살 길을 찾는 속셈이 아니었는가 싶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차기 대선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은 정당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이고,책임정치의 주체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이 하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는) 거저 먹으려 하거나 무임승차를 해서는 안된다.

먼저 헌신해서 기여하고 이를 축적해 지도자의 자격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 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대권 불출마 선언을 밝힌 사람들에 대한 평가이자,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경기지사 등 대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여러 당이 자리를 정리해 놓고 모시러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오늘날 민주주의에 삼고초려 같은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이 글은 재·보궐 선거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작성된 글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