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한 민간 공동주택이 당초 계획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월 평균 분양 물량이 400가구도 안돼 사실상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수도권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서울 1552가구,인천 1265가구,경기 4396가구 등 총 7213가구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1만2006가구)보다 39.9% 줄어든 것이다.

지난 1∼2월 대한주택공사와 경기지방공사 용인지방공사 등 공기업이 분양한 2365가구를 포함해도 1만가구를 밑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월 평균 공급 물량은 388가구에 불과해 주택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3~4월 중 수도권에서는 건설업체가 건교부에 보고한 분양 계획(8606가구)의 32.6%인 2809가구만 실제 분양됐다.

더욱이 4월에는 인천의 경우 공급 물량이 전무했고,서울 419가구,경기 651가구 등 모두 1070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쳐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건교부가 발표한 4월 공급 계획(4701가구)의 22.8%에 불과한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오는 9월 이전으로 분양 일정을 앞당기고 있지만,주택경기 침체로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 계획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업체는 분양사업을 아예 포기하는 등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사 주택영업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사업 인·허가 지연 등으로 분양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올해는 사업성 자체가 나빠 실제 분양은 계획보다 크게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분양이 지연된 공급 물량을 포함,5월에 서울 1267가구 등 수도권에서 1만302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