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면서 '투자 거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에 본사를 둔 '럭스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지난해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가 15억달러에 이르러 2005년의 6억2300만달러에 비해 141%나 늘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지난해 청정에너지 분야 회사들의 공모주 청약 금액도 41억달러에 달해 2005년 16억달러의 2.5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반면 공기나 물 정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이나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사들은 에너지 관련 투자 회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튜 노던 럭스리서치 사장은 "지금 투자할 곳을 기다리는 돈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투자회사들은 대상 기업을 물색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에 비해 벤처 자금이 두 배 이상 몰리고 공모주 청약액 역시 1년 사이에 두 배로 늘어나면서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 예로 지난해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벤처캐피털 펀드인 DFJ엘리먼트가 당초 1억5000만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려 펀드 규모가 2억8400만달러에 이르자 회사 대주주들이 투자자 모집을 중단한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던 사장은 또 럭스리서치가 조사한 930개 청정에너지 부문 창업회사 가운데 무려 198개 회사에 벤처 자금이 유입됐다며 일반 창업 회사의 경우 벤처 자금을 얻어 쓰는 곳은 10개 중 1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정에너지 분야에 벤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지구 온난화 문제 등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거부감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IHT는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중국이 2010년까지 연간 전력 소비량의 1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이 경우 그에 필요한 시설을 위해서는 전 세계 모든 태양전지 공장이 2년 이상 풀가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