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변방에서 중심으로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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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을 연 파주의 한 모델하우스.
이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 듯, 수많은 인파로 북적입니다.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두들 지금 현재보다는 앞을 내다보고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해원 (서울)
"정말로 투자대상으로 하면서 정 아니면 노후에 여기서 살아도 별 문제가 없겠다 싶어서 지금 보러 온 거거든요."
김진혁 (일산)
"투자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멀리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파주의 봄바람은 먼저 남쪽 운정신도시에서 시작됐습니다.
올해 말 분양을 시작하는 운정은 바로 옆 교하지구를 합치면 총 560만평, 분당만한 크기의 대형 신도시입니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거리가 30km에 불과해,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
"파주시가 수도권 일대 주택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그동안 용인과 수원, 화성 등 경기도 남부권 위주로 아파트값 상승이 주도적으로 이루졌다면 파주 운정신도시 조성을 시작으로 경기 북부권도 상당히 가격이 오를수 있는 물꼬를 텃다는데 의의 있다."
그동안 외면을 받았던 파주 북쪽의 문산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근 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인구가 늘고 도시는 다시 숨쉬고 있습니다.
부근에 서강대와 이화여대의 새로운 캠퍼스가 들어서는 것도 또 다른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문산지역 부동산 실거래가는 10%나 올랐습니다.
신정하 파주시 도시계획과장
"당동 19만평, 39만평 산업단지 조성하고 분양하고 있고, 거기에 따른 유발인구 때문에 도시가 상당히 활성화 되고 있고, 기존 시가지 내의 아파트, 민간수요, 임대주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도시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또 문산은 남·북간 경제협력이 긴밀해지면서 그 최대 수혜지역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가 시범 운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주변 모든 것들이 지금 파주의 북쪽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깥에서 보는 시선만큼이나, 현지에서도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현숙 파주지역 공인중개사
"많이 발전 가능성이 있죠. 제가 일하는 입장에서는.. 파주지역은 남북간의 경제협력도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교육문화 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앞으로 많이 좋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파주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120만평의 산업단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규모 산업단지 덕분에 소비력을 가진 충분한 구매자들이 생기고, 짓고 있는 주택을 소화할 풍부한 수요도 뒷받침됩니다.
도시 자체가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각종 호재가 가득한 파주에도 아킬레스건은 있습니다.
아직까지 불편한 교통은 파주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제2자유로가 예정되고 있지만 파주 남쪽 운정신도시까지만 이어진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또 출퇴근을 위한 유일한 대안인 경의선 전철의 개통이 늦취진 것도 악재로 꼽힙니다.
준비중인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역시 2009년 착공될 예정이어서,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
"거주자 상당수가 서울 출퇴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제2자유로가 지연이 되고 있고 복선화중인 경의선도 2~3년 늦춰 개통한다. 아파트 입주에 따른 인구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주변 교통여건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앞으로 몇년 정도는 교통난이 불가피 하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보다 긴 안목에서 미래의 교통문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년후 인구가 1백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충분한 도로망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정하 파주시 도시계획과장
"주거와 산업, 관광과 휴양이 접한, 파주시는 1백만 인구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20년안에 그런 도시로 갈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맞는 각종 도로망을 건교부나 중앙부처에 계속 건의하고 있고.."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들어서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파주는 교통이나 생활여건 등 살기에 불편한 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만으로 이곳 파주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