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일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출신 채용을 늘리고 있다.

사업영역의 국제화가 가속화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앞으로 3년간 외국인 학생 100여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3일 보도했다.

일본 내 마쓰시타에 근무하는 외국인 수는 현재 100여명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유학한 외국인을 중심으로 채용하되 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도 일부 채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다음 달 중 도쿄에서 외국인 유학생들만을 상대로 한 취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에 다양한 인종을 포진시켜 국제 전략 수립과 실행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회사인 후지쓰도 내년 봄 채용 예정 인원 585명 중 30명을 외국인 유학생으로 충당키로 했다.

과거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 적은 있지만 사전에 채용 계획 인원 목표를 정하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채용한 외국인을 해외 부문에만 한정하지 않고 기획 경리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섬유 회사인 아사히카세이도 10명 정도의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마이니치커뮤니케이션이 올해 1~3월 실시한 조사에선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려는 상장기업은 전년에 비해 3.1%포인트 증가한 16.7%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유학생 채용에 적극적인 것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선 현지 사정을 잘 알면서도 일본어 소통이 원활한 고급 외국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