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거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주요 아파트 값도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대출규제 등 수요억제 정책이 맞물려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버블세븐 지역 '거래 실종'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서울 서초구와 분당을 제외한 강남·송파·양천구·평촌·용인 등의 올 2월 거래량은 실거래가 신고접수가 시작된 작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1월 95건,2월 75건에서 3월엔 102건으로 소폭 늘었으나 4월에 다시 58건으로 줄었다.

3월과 4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의 11~12% 수준이다.

송파구도 1월 93건,2월 57건,3월 85건,4월 87건이 신고돼 지난해 1~4월의 12~27% 선에 그쳤다.

양천구 역시 신고 건수가 1월 69건,2월 38건,3월 51건,4월 70건으로 지난해의 8~18% 선에 불과하다.

특히 이사철이어서 통상 거래가 많은 3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658건)보다 9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4400가구에 달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올해 거래 건수가 7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도 뚜렷

거래가 뚝 끊기면서 집값도 하향안정세가 뚜렷하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13평형은 작년 10월 7억7000만원까지 올랐으나,지난 3월에는 7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작년 12월 11억2700만원에 매매된 이후 3월에는 7.7% 하락한 10억4000만원으로 신고 접수됐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차 20평형도 지난 1월 5억6000만원이었으나 3월에는 18.4% 떨어진 4억5700만원에 신고됐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단지 31평형의 경우 지난해 10월엔 16억4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 2월엔 이보다 2억원 이상 떨어진 13억7500만~14억5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권 소형 평형 일부 아파트에서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한 곳도 있어 대조를 보였다.

실제 성남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4단지 15평형의 경우 2월 거래가격(1억5000만~1억5700만원)보다 높은 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