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봄이 뜨겁다. 특히 주말이면 뱃자리를 구할 수 없을 정도다.

해안 일주도로와 유람선 뱃머리에 펼쳐지는 화산섬의 남다른 봄 풍경을 즐기고,입도 제한이 완화된 독도 땅까지 밟으려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성인봉 산행을 목적으로 한 트레커들도 부쩍 늘었다.

대개 패키지 여행객이어서 전용버스를 타고 단체로 움직인다.

포항에서 차를 싣고 들어가 개별여행하기에는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러나 자기차를 몰거나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도 홀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산버스'가 운행하는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하루 종일 언제든 버스를 탈 수 있는 1일권도 1만3000원으로 경제적이다.

패키지 여행객들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남과 다른 곳을 볼 수 있어 좋다.

단 운행시간표를 잘 챙겨야 한다.

버스는 도동에서 출발해 남양∼태하∼현포∼천부 코스를 왕복한다.

천부∼나리분지∼천부∼석포 노선도 있다.

첫차 출발시간은 오전 6시10분.40분 거리인 태하에서 내린다.

도중에 통구미 거북바위,남양 사자바위,투구바위,학포 만물상을 볼 수 있다.

태하에는 성하신당이 있다.

조선 태종 때의 안무사 김인우가 해신의 현몽에 따라 남겨둔 동남동녀 2명에 대한 제를 지내는 곳이다.

성하신당에서 10분 거리에 황토구미가 있다.

향나무와 함께 울릉도 순찰의 증거품으로 진상되기도 했던 황토를 얻었던 곳이다.

태하등대 트레킹도 해볼 만하다.

울창한 숲길과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멋지다.

왕복 1시간30분 걸린다.

태하에서 오전 9시55분 버스를 타고 현포를 거쳐 천부로 향하자.현포의 송곳산과 앞바다의 공암(구멍바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올라간다.

나리분지는 울릉도 유일의 평지라 할 수 있는 곳.너와집,투막집 등 옛 울릉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나리분지에서 신수령까지 트레킹을 해도 좋다.

'나리촌닭백숙'의 또순이 아줌마가 맛깔스럽게 차려내는 울릉도 섬더덕 요리와 산머루주 한잔이 힘을 솟게 해준다.

천부 너머 섬목까지 가보자.관선터널 앞에서 보는 삼선암 풍경이 그림같다.

선녀탕이라고 부르는 터널 앞 바다의 물색이 눈이 시릴 정도다.

섬목 못미쳐 석포에서 치고 올라 내수전으로 빠지는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일주도로 미개통 구간으로,울릉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 격이다.

보통은 내수전에서 출발한다.

정매화곡의 계류와 내내 이어지는 무성한 원시림 그리고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 보는 죽도와 관음도 풍경이 눈과 마음을 맑게 씻어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테마21, 울릉도 완전일주 2박3일여행 안내

테마21(02-544-6363)은 '울릉도 비경 완전일주 2박3일' 여행을 안내한다.

부평과 서울(덕수궁,신사,잠실)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묵호로 향한다.

묵호에서 쾌속선을 타고 울릉도로 들어간다.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나리분지까지 둘러본다.

석포에서 죽도전망대까지 2시간 정도의 트레킹도 가능하다.

독도 또는 울릉도 일주 유람선을 타거나 죽도에 들어갈 수도 있다.

성인봉 트레킹(4시간)도 할 수 있다.

어른 1인당 2인1실 여관 24만원,합숙 23만2000원.대아리조트 2인1실 주중 31만원,주말 30만2000원,4인1실 주말 32만5000원,주말 31만7000원.독도유람선 3만7500원,울릉도유람선 1만8000원,죽도 1만원,케이블카 6500원.가정의 달을 맞아 60세 이상 부모의 효도관광을 신청하면 3만7000원 상당의 울릉도 섬더덕 추출액 1박스(30포)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