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차관(와세다대 교수)은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정상적인 재정 환율은 10 대 1 정도"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엔화는 지나치게 싸고 한국 원화는 지나치게 비싼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최근의 상황은 장기간 이어진 일본의 저금리 때문에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 등이 급증해 빚어진 현상이라며 지금의 원화 환율이나 유로화 환율은 극히 비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 간의 '역내 환율공조 체제'를 갖춰야 하며 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공조 체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6원7전 떨어진 771원20전에 마감돼 770원 선 붕괴를 눈앞에 뒀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국이 미국과의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최로 열린 '아시아 위기 10년-국제통화 체제와 아시아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