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음료값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맥주가격 인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라면값 인상에 대해서는 향후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3일부터 맥주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1.9% 인상했다. 또 자회사인 진로 소주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농심은 지난 3월초부터 라면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주가격 인상→하이트맥주 수익성 개선

전문가들은 맥주 출고가 인상에 따라 하이트맥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호평을 내놓았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맥주 출고가격 추가 인상에 따라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수반하는 시장 점유율 상승에 따라 펀더멘탈 개선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맥주 출고가 인상으로 하이트맥주의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NH투자증권은 2007년 예상 매출액을 9553억원에서 9636억원으로 0.9% 상향 조정하고 EPS는 1.0% 올려잡았다.

대신증권은 맥주가격 인상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하이트맥주의 6개월 목표주가를 4.7% 상향조정한 1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라면가격 인상→농심 주가는 글쎄?

부국증권은 최근 농심의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는 주요품목인 라면, 스낵 가격인상(7.4%)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부국증권은 농심 주력제품의 수량정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성장과 라면 고급화, 음료사업부문 성장 등의 요인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라면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아이템의 경우 단가 인상이 장기 성장 전략 측면에서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미래에셋은 판단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16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0.59% 하락한 25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맥주 출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간 2.34% 하락하며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