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K프로가 티샷을 여섯 번 OB 낸 끝에 그 홀에서 17타를 쳐 화제가 됐다.

바람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OB를 낸 뒤 그 다음 샷은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언제 OB를 냈느냐는 듯이 아주 잘 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시 OB를 내는 것이다.

골퍼들은 물론 전자를 원한다.

OB를 낸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급하지 말아야=OB를 낸 뒤 동반자들이 티샷하기도 전에 다음 샷을 하려 드는 골퍼들이 있다.

잭 니클로스는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졸렬한 일일 뿐 아니라 에티켓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성급하고 신경질적인 상태는 한 번의 미스 샷을 파국으로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동반자들이 모두 티샷하고 난 뒤 다음 샷을 해야 한다.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과 다음 샷을 신중하게 구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페어웨이에서는 그 자리에서 다시 쳐라=파4홀 세컨드 샷이 그린 주변 OB로 날아갔다.

이 경우 캐디들은 "그린 주변으로 가서 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규칙에는 없는 사항이지만,그렇게 할 경우 그린 주변에서 치는 샷은 5타째로 셈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세컨드 샷을 한 지점에서 쳐 볼을 그린에 올리면 4온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파3홀에서 티샷이 OB가 날 경우도 마찬가지 이유로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는 것이 규칙에도 맞고 골퍼에게도 유리하다.

◆빨리 잊으라=OB가 난 것을 빨리 잊지 못하고 다음 홀에 가서도 연연해하는 골퍼들이 있다.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빨리 잊고 다음 샷,다음 홀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스코어 관리에 도움이 된다.

OB가 안 나면 최선이지만 한 라운드에 한 번 정도의 OB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길이다.

◆규칙을 꿰뚫고 있으면 손실을 막을 수 있다=원구가 OB 가능성이 있어서 잠정구를 치고 나갔다.

가 보니 원구가 OB 말뚝(선) 인근에 멈춰 모호한 상황이다.

OB가 말뚝으로 표시될 경우 가장 안쪽(코스 쪽)이 OB선이다.

OB가 선으로 표시될 경우 그 선 자체가 OB선이다.

볼이 OB선에 조금이라도 걸려 있으면 OB가 아니다.

잠정구를 집어내고 원구로 플레이를 속개할 수 있는 것.규칙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2타가 좌우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