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가 직장인들 사이에 자산운용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CMA 열풍이 올들어 한층 더 위력을 과시하며 증권사 최고 효자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3월말 현재 증권회사의 CMA 잔고는 13조9235억원, 계좌수는 227만 계좌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9월말 5조5274억원과 104만 계좌에 비해 불과 반년만에 잔고는 152%(8조3961억원), 계좌수는 119%(123만계좌)가 불어난 셈이다.

◆CMA 인기 비결은 고수익률+부가서비스

CMA 인기는 요즘에 더 높아지고 있다. 2006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CMA 잔고 및 계좌수의 전월대비 월평균 증가율은 16.8%와 14.1%에 그쳤지만. 3월에는 각각 전월대비 23.2%와 20.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MMF 익일매매제 시행(3월22일)에 따라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CMA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연 4~4.5% 이상의 높은 수익률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공모주 청약우대, 포인트 적립 등 각종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CMA는 월급통장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배당형 증권사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월급통장(보통예금 통장)처럼 자동납부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 창구나 CD기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와 제휴..CMA 체크카드 등 진화

최근에는 카드사와 제휴해 체크카드를 잇따라 내놓은 증권사들이 늘어나는 등 CMA 상품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달 30일부터 롯데카드와 함께 CMA에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한 ‘동양CMA롯데체크카드’를 전국 영업점을 통해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입출금은 물론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24시간 결제할 수 있다.

계좌에 남아 있는 금액은 CMA에 자동 재투자되는 형식이며, 예금자보호 대상인 동양CMA자산관리통장에서 최고 연 4.6%의 고수익 혜택을 받게된다.

SK증권은 LG카드와 업무제휴 관계를 맺고 공동 CMA체크카드 등 금융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삼성증권 CMA 체크카드는 사용금액에 따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으며, 현대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CMA 체크카드는 카드 사용액의 일정 비율을 현금으로 바꿔 매달 CMA 통장에 다시 넣어 주기도 한다.

◆증권사간 CMA 경쟁도 치열

CMA가 고객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모으자 CMA 취급 증권사 또한 작년 9월 12개사에서 올해 4월 현재 1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증권회사의 전체 광고건수 중 CMA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2006년 16%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 3월말 현재 30%까지 급증했다. 증권사들간 CMA 고객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이 CMA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1분기(1~3월) CMA 시장의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3.5%포인트, 2.5%포인트 상승한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6.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