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와 '농구 황제'가 서로 종목을 맞바꾸어 플레이할 경우 누가 더 잘할까.

골프 황제가 질 수밖에 없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뿐 아니라,유명 스포츠 스타 가운데 골프를 잘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와 마이클 조던이 함께 플레이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의 골프핸디캡을 조사했다.

미국골프협회 및 각 주 지부에서 발행한 공인핸디캡 증명서를 참고하고 그들이 소속된 골프클럽 및 그들과 친한 지인들의 협조를 얻었다.

◆언더파 치는 선수 수두룩=핸디캡은 '평균적으로 이븐파보다 더 치는 스코어'를 말한다.

핸디캡 18이라고 하면 평균 90타를 친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스포츠 스타 가운데 언더파를 치는 사람은 17명이나 됐다.

그 가운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투수였던 릭 로든의 핸디캡은 '+2.5'(파 72인 코스에서 평균 69.5타를 친다는 뜻)로 골프기량이 가장 출중했다.

로든은 유명인사들이 출전한 골프대회에서 4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출신의 홈런 타자 마크 맥과이어는 핸디캡 0.7의 '스크래치 플레이어'로 한 골프이벤트에서 아니카 소렌스탐과 기량을 견줬고,각종 장타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그 밖에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보스턴 브루인스의 마크 사바드는 캐나다PGA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했고,미식축구 스타 댄 마리노는 세계적 골프교습가 짐 맥린을 사사하는 등 '골프 마니아'들은 많다.

◆야구·아이스하키·미식축구에 '골프 강자' 많아=로든,맥과이어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 못지않게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테니스선수들이 골프를 잘 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구 테니스 아이스하키의 경우 기구로 볼(퍽)을 맞히는 임팩트 동작과 스윙 스피드가 빠를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골프와 유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핸디캡은 7로 그 역시 수준급 골퍼다.

그는 미국 '골프 채널'을 보면서 영어를 익힌다고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 핸디캡 표기법

일반적으로 숫자만 표시한다.

그러나 종종 숫자앞에 '+'가 붙기도 한다.

그 경우는 이븐파 이하를 친다는 의미다.

그날 친 그로스 스코어에 그 핸디캡을 '플러스'하면 그 골퍼의 네트 스코어가 나온다는 개념.

예컨대 핸디캡이 '+3'(평균 스코어 69타)인 선수가 70타를 쳤다면 그 선수의 그날 네트스코어는 73타가 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