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연일 발걸음을 위로 옮기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개별 종목들은 신저점을 갱신하며 바닥에서 맴돌고 있고, 일부는 청산가치(=기업 청산시 회수할 수 있는 자산가치)마저도 하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점이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는 없지만, 전고점 돌파 이후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시장에서 자산가치에 입각한 포트폴리오 구성에는 참고사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최근 단기 실적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속속 반등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한국전력, 대덕전자 등이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시총 대비 청산가치가 높은 주식들의 경우 전고점 돌파 후 시장이 가격 부담에 노출됐던 기간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업종과 지주사를 제외한 거래소 및 코스닥 제조업체들 중 시총 대비 청산가치의 비율이 높은 종목으로 △전기초자 △삼영전자 △미래와사람 △삼성공조 △풍경정화 △신라교역 △한국화장품 △동아타이어 △해성산업 △코메론 △한국정보공학 △쎄라텍 △일레덱스 △일성건설 △이니텍 등 15개 종목을 제시했다.

이 중 전기초자의 경우 시가총액은 1889억원에 불과하나 유동자산과 매출채권, 재고자산, 투자자산, 부채총계 등을 고려해 재산정한 청산가치는 3759억원으로, 시총 대비 청산가치 비율이 199%에 달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삼영전자(134.5%), 미래와사람(130.4%), 삼성공조(129.6%), 풍경정화(124.6%) 등도 시총 대비 청산가치 비율이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내 기업들 중에서는 △태광산업삼성SDI태평양 △한국전력 △신도리코 △대덕전자 △한일시멘트롯데칠성남양유업롯데제과호남석유동서한국철강삼양사 △현대차의 청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