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2조7000억원을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5월 들어 이틀째 순매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외국인 매매 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신영증권은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현재 수급의 키를 외국인이 쥐고 있는 만큼 외국인을 추종하는 매매 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들이 4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기 때문에 최근 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며 “순매도로 돌아설 특별한 악재도 없었고, 중국, 일본 등 해외증시 휴장도 외국인의 소극적인 매매의 한 요인”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반면 대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소폭 매도 전환으로 전반적인 외국인 매수 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시장의 안전판이 얇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동필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 여부보다 매수 규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업종별로 선별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는 4월에 소외됐던 IT와 금융주를 사들였는데, 이는 공격보다 방어의 의미가 커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매기 확산이 아니라 위험 분산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지금 마땅히 살만한 업종이 없어 저베타 종목 위주로 접근한다는 것.

서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 강세 같은 호재에 편승하는 것은 좋지만, 확인된 내부 동력없이 외부 재료에 업혀가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차익실현과 위험 관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매수에 가담한다면 외국인이 매도하는 과정에서도 매수를 보인 섹터로 제한해 접근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