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때로는 수직상승도 하는 모양이다.

중국 베이징사범대 교수인 위단(于丹·41·여)이 그런 경우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기획한 중국 CCTV의 '백가강단(百家講壇)'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논어'를 강의하면서 일약 '스타 학자'로 떠올랐다.

방송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 그의 강의를 정리한 책은 지난해 11월 출간 이후 3개월 만에 250만부가 팔려 중국 출판계의 신기록을 세웠다.

위단의 출세작 '논어심득'(임동석 옮김,에버리치홀딩스)이 번역돼 나왔다.

그는 "공자를 꼭 우러러보거나 '논어'가 아주 심오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세상 진리는 언제나 소박한 데 있다"는 말로 책을 시작한다.

공자를 경외의 대상으로 보고 그의 말을 신성시하기보다는 심득(心得),즉 마음으로 터득하고 일상의 삶에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자는 그래서 '인의 길''마음의 길''처세의 길''군자의 길' 등 일곱 가지 주제를 가지고 논어의 주요 내용을 현대인의 생활과 접목시켜 적절한 예화와 함께 설명한다.

자신감 용기 예의 신뢰 등 요즘 자기계발서들이 담고 있는 내용이 '논어'에 다 들어 있다.

책의 끝 구절이 인상적이다.

"마음으로 얻은 '논어'는 누구나 마음 속에는 가지고 있으나 입으로 나오지 않은 간단한 진리다." 200쪽,1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