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동금속이 급등세였다. 지난 4월20일 슈퍼개미 김형국씨가 지분 6.339%(3만427주)를 매입하고 경영참여를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냥 대상을 잘못 고른 것 같다.

지난달 한국석유공업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디엠파트너스나 대동공업 지분의 10.41%를 매집한 박영옥씨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형국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영옥씨가 대동공업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기사를 보고 눈 여겨 봐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대동금속은 한국석유나 대동공업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종목으로 봐야 한다.

한국석유의 오너 지분은 26.77%에 불과하다. 때문에 17.63%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선 디엠파트너스 및 김무현 디엠파트너스 대표의 경영참여 선언은 위협이 될 만하다.

또한 대동금속의 대주주인 대동공업의 경우, 오너측 지분이 34.47%, 자사주 12.64%로 대주주측 지분은 47.11%로 50%에 다소 못 미친다. 이 회사 지분을 매입한 박영옥씨는 경영참여가 아니라 단순 투자의사만 밝힌 상태.

그러나 대동금속은 대주주인 대동공업이 회사 지분의 70.13%나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가 경영권 위협을 전혀 느끼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지분을 가진 상황에서, 개미투자자가 6% 지분을 확보했다며 목소리를 높여봤자 ‘씨알도 먹히지 않을’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동금속은 거래가 뜸한 종목 가운데 발굴돼 주목을 받으면서 기대 심리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발굴하는 경우에는 지분 매입 주체가 장하성 펀드나 칼 아이칸처럼 적은 지분을 갖고도 특정 종목의 주가를 높인 경험을 지니고 있는 게 중요한데, 대동금속 개인 투자자의 경우 그 만한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너 측 지분이 높아 개인 투자자가 회계장부 열람이나 감사 선임 등을 요구한다 해도 지분싸움에서 밀려 실제로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추격 매수로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지난 이틀간 상한가를 쳤던 대동금속은 4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전일대비 6.57%(3600원)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