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타이거 우즈),42.9%(비제이 싱,어니 엘스),35.7%(필 미켈슨),14.3%(레티프 구센,아담 스콧)….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에 출전한 톱랭커들의 1라운드 '페어웨이 적중률'이다.

페어웨이가 단단해 볼이 잘 구르고,US오픈 못지않은 코스세팅으로 페어웨이를 좁게 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뜻밖이다.

이처럼 낮은 정확도 탓일까.

싱을 제외한 톱랭커들은 선두와 4타 이상의 간격을 보이며 순위표 상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4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주인공은 세계랭킹 11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었다.

해링턴은 150명의 출전선수 중 이날 보기가 없는 세 명 중 한 명으로,버디만 6개 잡고 6언더파 66타를 쳤다.

2위 그룹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다.

해링턴은 지난달 초 마스터스에 출전(공동 7위)한 뒤 3주 휴식을 취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투어에 복귀했다.

그런데도 샷 감각은 절정이었다.

티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78.6%로 출전선수 중 1위였고,퍼트 수도 24개로 랭킹 1위다.

만만치 않은 바람속에서도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착실하게 그린을 지켰으며,퍼트도 순조로웠다는 얘기다.

공동 2위 싱은 길이 242야드의 6번홀(파3)에서 보기 1개가 있었으나,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절반도 안 됐지만,페어웨이에서든 러프에서든 볼을 착착 그린에 올려 스코어를 관리했다.

5언더파 67타.2년 전 이 대회 챔피언 싱은 "US오픈 개최지같은 코스에다 바람까지 부는 상황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스코어를 망칠 수 있다"며 이 스코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마스터스 후 처음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는 2언더파(버디4 보기2) 70타로 최경주,미켈슨 등과 함께 공동 15위에 자리잡았다.

우즈는 이날 퍼트(총 31개)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18번홀(파4·478야드)에서는 바람 계산을 잘못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곁들여 70타를 쳤다.

최경주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톱10'에 들면 미PGA투어 6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