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모를 女의 비밀… 여성 오르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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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성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큰 성기와 강한 발기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기가 긴 것보다는 굵은 게 좋다,귀두 면적이 넓은 게 관건이다, 발기 지속 시간이 길어야 한다, 발기시 강직도가 중요하다는 등의 정답 없는 주제를 놓고 얘기꽃을 피운다.
하지만 '여성은 섹스를 두 다리 사이로 하는 게 아니라 두 귀 사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다.
남성은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는 데 발기 부전을 푸는 하나의 열쇠만 있으면 되지만 여성은 수많은 열쇠가 필요해 치료가 어렵다.
#40대 후반의 L씨는 '자신의 성기가 작아 아내가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
생업에 급급해 마냥 지내왔는데 더 이상 방치하면 가정 파탄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음경확대 수술을 받겠다고 찾아왔다.
진찰 결과 환자의 성기는 한국인의 평균 크기(길이 7.4cm,직경 2.8cm,둘레 8.3cm)보다 커서 수술을 만류했다.
하지만 L씨는 '자신을 위로하려 들지 말고 작심하고 찾아왔으니 수술해 달라'고 고집을 피웠다.
계속 찾아와 사정하기에 정신과 심리상담을 받게 했다.
1개월 후 정신과로부터 '수술해 주는 게 좋겠다'는 통보를 받고 수술해 줬다.
그리고 1개월이 지나 환자가 다시 찾아와서 '더 크게 해야겠다'며 재수술을 요구했다.
환자에게 '더 이상의 확대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자신의 성기가 아직도 작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재수술을 거부하자 환자는 달포 이상 매일 아침 필자보다 일찍 출근하여 연구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번만 수술을 더 해 달라'고 졸랐다.
그 후 며칠간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응급실의 연락을 받고 가 보니 환자가 음독 자살했다.
#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50대 K씨는 어느 날 당혹스런 표정으로 찾아왔다.
아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시도때도 없이 발기가 가능하게 됐으니 바람 피우려고 수술한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품고 오히려 불쾌하고 괘씸해한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에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갖지 않아도 좋으니 보형물을 제거하여 사랑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K씨는 곤혹스러웠다.
오로지 아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수술받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아내는 "제거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위해 수술한 게 확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이처럼 남성은 발기의 물리적 힘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고장난 자동차가 부속품만 교환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잘 달리듯이 발기만 되면 성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발기가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면 남성의 몸에 달린 나무 막대기에 불과할 것이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남성의 음경에서 일어나는 것과 똑같이 음핵과 질에 피가 쏠리는 혈류 역동학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남성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여성에게 투여하면 음핵의 발기력을 증가시켜 성적 쾌감을 증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효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시각 청각 촉각 등 몸 전체로 오르가슴을 얻는다.
30분을 성관계해야 겨우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의 경우 자신에게 매우 자극적이고 황홀했던 순간과 비슷한 자극을 받으면 1분도 안 돼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남성과 정신적으로 갈등하고 남성이 성적 흥분을 고조시켜 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발기부전 약을 써도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 연구(GSSAB)' 보고에 의하면 한국 40대 여성의 53%,50대 여성의 48%가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다.
40대의 38%,50대의 37%는 성기능 장애로 성관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여성의 성욕은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성적 고조(흥분) 장애 및 오르가슴(절정감)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 40세 이후 여성의 66%가 '남자들은 정서적 교감보다 섹스에 더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 47%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지표들은 한국의 남성이 자기 아랫도리만 생각했지 여성에 대한 정서적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나타낸다.
'제비'들이 아주머니를 현혹하는 것은 큰 성기와 강한 발기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여성들이 신뢰감과 정서적 교감을 느끼도록 인내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김세철 중앙대의료원장(비뇨기과)
그래서 성기가 긴 것보다는 굵은 게 좋다,귀두 면적이 넓은 게 관건이다, 발기 지속 시간이 길어야 한다, 발기시 강직도가 중요하다는 등의 정답 없는 주제를 놓고 얘기꽃을 피운다.
하지만 '여성은 섹스를 두 다리 사이로 하는 게 아니라 두 귀 사이로 한다'는 말이 있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다.
남성은 성기능 장애를 해결하는 데 발기 부전을 푸는 하나의 열쇠만 있으면 되지만 여성은 수많은 열쇠가 필요해 치료가 어렵다.
#40대 후반의 L씨는 '자신의 성기가 작아 아내가 성적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 왔다.
생업에 급급해 마냥 지내왔는데 더 이상 방치하면 가정 파탄으로 이어질 것 같다며 음경확대 수술을 받겠다고 찾아왔다.
진찰 결과 환자의 성기는 한국인의 평균 크기(길이 7.4cm,직경 2.8cm,둘레 8.3cm)보다 커서 수술을 만류했다.
하지만 L씨는 '자신을 위로하려 들지 말고 작심하고 찾아왔으니 수술해 달라'고 고집을 피웠다.
계속 찾아와 사정하기에 정신과 심리상담을 받게 했다.
1개월 후 정신과로부터 '수술해 주는 게 좋겠다'는 통보를 받고 수술해 줬다.
그리고 1개월이 지나 환자가 다시 찾아와서 '더 크게 해야겠다'며 재수술을 요구했다.
환자에게 '더 이상의 확대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자신의 성기가 아직도 작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재수술을 거부하자 환자는 달포 이상 매일 아침 필자보다 일찍 출근하여 연구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번만 수술을 더 해 달라'고 졸랐다.
그 후 며칠간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응급실의 연락을 받고 가 보니 환자가 음독 자살했다.
#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50대 K씨는 어느 날 당혹스런 표정으로 찾아왔다.
아내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시도때도 없이 발기가 가능하게 됐으니 바람 피우려고 수술한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품고 오히려 불쾌하고 괘씸해한다는 것이었다.
급기야 아내는 남편에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갖지 않아도 좋으니 보형물을 제거하여 사랑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했다.
K씨는 곤혹스러웠다.
오로지 아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수술받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아내는 "제거하지 않는 것을 보면 나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여자를 위해 수술한 게 확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이처럼 남성은 발기의 물리적 힘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고장난 자동차가 부속품만 교환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잘 달리듯이 발기만 되면 성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발기가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면 남성의 몸에 달린 나무 막대기에 불과할 것이다.
여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남성의 음경에서 일어나는 것과 똑같이 음핵과 질에 피가 쏠리는 혈류 역동학적 현상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남성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여성에게 투여하면 음핵의 발기력을 증가시켜 성적 쾌감을 증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효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시각 청각 촉각 등 몸 전체로 오르가슴을 얻는다.
30분을 성관계해야 겨우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의 경우 자신에게 매우 자극적이고 황홀했던 순간과 비슷한 자극을 받으면 1분도 안 돼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남성과 정신적으로 갈등하고 남성이 성적 흥분을 고조시켜 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발기부전 약을 써도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세계 성태도 및 성행동 연구(GSSAB)' 보고에 의하면 한국 40대 여성의 53%,50대 여성의 48%가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다.
40대의 38%,50대의 37%는 성기능 장애로 성관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여성의 성욕은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성적 고조(흥분) 장애 및 오르가슴(절정감) 장애가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 40세 이후 여성의 66%가 '남자들은 정서적 교감보다 섹스에 더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 47%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지표들은 한국의 남성이 자기 아랫도리만 생각했지 여성에 대한 정서적 배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나타낸다.
'제비'들이 아주머니를 현혹하는 것은 큰 성기와 강한 발기력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여성들이 신뢰감과 정서적 교감을 느끼도록 인내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김세철 중앙대의료원장(비뇨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