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사는 79세 한모 할머니는 정신이 흐릿하고 헛소리를 자주 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치매 초기라는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는 치매는 아니고 중풍일 거라며 동네 한의원에서 치료받았다.

차도가 없자 양·한방 협진 치료를 하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질환 센터를 찾아가게 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뇌혈관 조영술을 해 보니 뇌경막하출혈로 진단돼 수술받았다.

수술이 잘돼 물리 치료를 받고 침과 한약으로 보양했더니 예전 못지않은 건강 상태를 되찾게 됐다.

이 센터는 양·한방 협진과 24시간 원스톱 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한방내과 등 4개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에 참여,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기형 뇌종양 파킨슨병 간질 척수질환 안면경련 악성두통 현기증 등 모든 뇌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환자의 81%가 서비스에 만족하고 76%가 양·한방 협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 병원의 여러 양·한방 협진센터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시간 원스톱 시스템은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 작동하고 있다.

심야에 뇌졸중 환자가 도착하면 즉시 뇌자기공명영상촬영 핵의학뇌기능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수술이 필요하면 응급 호출을 받고 나온 교수급 의사들이 밤샘 수술을 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늦어도 4~6시간 안에 처치해야 뇌세포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신속 대응은 환자 가족에게 큰 신뢰감을 준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수술을 위해 뇌항법 장치를 도입했고 조금이라도 덜 째기 위해 뇌내시경 수술도 병행하고 있다.

김국기 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양방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중풍 전조 증상을 예방하거나 중풍 후 나타나는 기력쇠약 심적불안 어지럼증 마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한방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한방 4개 진료과를 묶어 뇌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신생 첨단 병원으로서 의료진이 열정을 갖고 24시간 즉시 대응 치료에 나서고 있으며 진료비도 같은 수준의 다른 병원보다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