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벤트' 로 끝난 李 - 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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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치열한 '대권 전투' 와중에 모처럼 만나 '화합'을 다짐했다.
지난 2월25일 있었던 당 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 이후 68일 만의 만남이다.
그러나 회동에서는 최대 현안인 경선 룰(rule)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못했고,원론적인 화합선언 외에 의미있는 합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를 찾아 강재섭 대표,김형오 원내대표와 함께 4자회동을 가졌다.
당초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 내놓은 당 쇄신안 가운데 △캠프 인원수 15명 이하로 최소화 △당 대표-대선주자 간담회 정례화 △상대 측 음해성 언동자 윤리위 회부 △후보 간 '공정·정책·상생경선' 실천협약 체결 등을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두 주자 진영이 논의 유보를 요청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룰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실무자의 몫'이라며 대화를 회피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서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당을 운영해야 하고,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합의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이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을 얻어 승리하기 위해선 국민이 원하는 대로 당을 개혁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이날도 지방을 돌며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열린 시흥상공인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기업인이 대통령에게 직접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CEO'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정치와 행정부는 모두 기업이 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나는 권력을 잡겠다고 나온 것이 아니라 국가의 CEO(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기업인들 가운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신문에 나는 사람도 있고…"라며 '보복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언급한 뒤 "그러나 그것은 예외이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은 기업인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비밀리에 방문,불교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면담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큰 스님으로 법전 종정은 지난 3월 제12대 종정으로 재추대됐다.
만남은 박 전 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캠프 관계자는 "오래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인 만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박 전 대표가 종교계의 입장 등을 고려해 조용히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지난 2월25일 있었던 당 지도부-대선주자 간담회 이후 68일 만의 만남이다.
그러나 회동에서는 최대 현안인 경선 룰(rule)에 대해서는 일절 논의하지 못했고,원론적인 화합선언 외에 의미있는 합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혹평도 나왔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염창동 당사를 찾아 강재섭 대표,김형오 원내대표와 함께 4자회동을 가졌다.
당초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최근 내놓은 당 쇄신안 가운데 △캠프 인원수 15명 이하로 최소화 △당 대표-대선주자 간담회 정례화 △상대 측 음해성 언동자 윤리위 회부 △후보 간 '공정·정책·상생경선' 실천협약 체결 등을 요구할 방침이었으나 두 주자 진영이 논의 유보를 요청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룰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실무자의 몫'이라며 대화를 회피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는 회동에서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당을 운영해야 하고,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합의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이 전 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을 얻어 승리하기 위해선 국민이 원하는 대로 당을 개혁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이날도 지방을 돌며 대권 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시장은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열린 시흥상공인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기업인이 대통령에게 직접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 CEO'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정치와 행정부는 모두 기업이 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나는 권력을 잡겠다고 나온 것이 아니라 국가의 CEO(최고경영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기업인들 가운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 신문에 나는 사람도 있고…"라며 '보복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언급한 뒤 "그러나 그것은 예외이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은 기업인들"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를 비밀리에 방문,불교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면담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이자 큰 스님으로 법전 종정은 지난 3월 제12대 종정으로 재추대됐다.
만남은 박 전 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캠프 관계자는 "오래 전에 이미 잡혀있던 약속인 만큼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박 전 대표가 종교계의 입장 등을 고려해 조용히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