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보다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아파트값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소형 단지 아파트값은 오른 반면 대단지 아파트 가격은 떨어져 집값 역전현상이 뚜렷했다.

부동산포털업체 부동산써브는 1·1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현재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재건축 제외)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5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 상승률이 2.09%로 가장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이어 △500~1000가구는 2.06% △1000~2000가구는 1.78% △2000가구 이상은 0.36%의 상승률을 보였다.

500가구 미만 단지의 집값 상승률이 2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비해 6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 같은 집값 추세는 작년과 정반대다.

작년 같은 기간 단지규모별 상승률은 △500가구 미만 6.48% △500∼1000가구 8.21% △1000∼2000가구 11.32% △2000가구 이상 10.65% 등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특히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버블세븐 지역에서는 단지 규모에 따라 집값이 확연하게 대조를 이뤘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과 양천구 등 버블세븐 지역의 1000~2000가구 단지와 2000가구 이상 단지의 집값은 각각 0.24%,2.79%씩 떨어진 반면 500가구 미만 소형단지는 0.42% 올랐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높은 인기지역 대단지 물량의 경우 1·11 대책 이후 매수세가 거의 사라졌다"며 "실수요층이 두터운 강북지역 소형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며 단지 규모에 따라 집값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