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업체 일진전기(공동대표 최진용 허정석)는 4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계열사인 일진중공업을 합병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합병비율은 일진중공업 1주에 대해 일진전기 10.3138주를 배정 교부하게 되며,주주총회는 6월28일,합병기일은 8월 1일 예정이다.이번 합병에 따라 일진다이아몬드는 일진전기 지분 21.9%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됐다.

일진전기와 일진중공업의 매출액은 2006년 각각 6785억원,663억원이며,2007년 예상 매출액은 각각 7200억원,1000억원이다.일진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최근 높은 매출성장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 내년에는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진전기의 주요 사업부문은 에너지,환경,IT,재료 및 전선,해외사업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주력품목이 변압기·모터·펌프인 일진중공업을 합병함에 따라 전력기기,케이블 등과 함께 종합 중전기 메이커로서 기반을 다지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신도시건설 사업 등의 수주과정에서 일괄수주(턴키수주) 방식이 더욱 탄력을 받게 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말했다.

최진용 일진전기 대표는 "일진전기는 1967년 설립된 일진그룹의 모기업으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일진전선,㈜일진을 잇따라 합병하며 중전기부문 토털솔루션업체를 지향해 왔다"며 "이번 합병은 이런 작업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이 올해 초 일진전기 공동 대표이사 겸 일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창업자 허진규 회장의 장남 허정석씨에게 힘을 실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일진중공업이 일진전기로 흡수합병되면서 그룹의 모기업인 일진전기 내부에서 허 사장의 영향력이 보다 커지지 않겠느냐"며 "2세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진중공업은 1999년 당시 경영난에 빠져있던 이천전기를 일진그룹이 인수해 일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불과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중전기분야 국내 효시 기업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