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 연속 하락했다. 올해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이 커져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늘면서 집값 하락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5개 신도시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6주 연속 동반 하락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내림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 첫 째주(4월30일~5월4일) 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이어 0.07% 떨어져 3주연속 하락했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58% 내려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15주 연속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집값은 0.14% 하락해 지난주(-0.12%)보다 하락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서울에서는 목동이 속한 양천구의 집값이 0.46% 내려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송파구(-0.42%) 강동구(-0.3%) 강남구(-0.23%) 서초구(-0.11%) 등 강남권 4개 구도 내림세가 지속됐다.

비강남권에서는 그동안 집값 오름폭이 컸던 광진구(-0.11%) 영등포구(-0.02%) 마포구(-0.01%)가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중랑구(0.09%) 노원구(0.08%) 구로구(0.05%) 용산구(0.04%) 등은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계속 이뤄지면서 소폭이지만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5개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0.08%,0.04% 떨어져 6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이 0.27%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산본 -0.05% △분당 및 평촌 각 -0.04% △중동 -0.01% 등의 순으로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올해 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과천이 -0.33% 떨어진 것을 비롯,화성(-0.26%) 용인(-0.24%) 김포(-0.13%) 등 작년 하반기에 집값이 크게 뛰었던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인천(0.25%)과 의정부(0.12%)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그동안 집값이 크게 뛰었던 주요 지역의 고가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매수.매도자 간 호가 격차가 커서 실제 거래가 미미한데다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