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장성급 회담 등 남북 간 대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과 미국은 6자회담과 남북회담에서 북한에 똑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6자회담과 대북 포용정책의 조율 필요성을 강조,눈길을 끌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4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포럼에서 "남북 협력은 6자회담의 합의 내용이 이행되는 것과 맞물려서 진행돼야 한다"며 "열차는 양쪽 철로를 모두 딛고 달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간다면 미국은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논의하고 경제 지원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감속 신호와 대조적으로 통일부는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장성급 회담 일정이 잡혀 정치,경제에 이어 군사 회담까지 남북 관계 정상화의 1라운드가 마무리된 셈"이라며 "5월은 새로운 남북관계의 달"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자신이 단장인 장관급 회담을 양측 정부를 대표하는 회담으로 정례화시켜야 한다며 "남북 공동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연구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까지 사흘간 개성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실무회의를 연데 이어 장성급 군사회담을 8~10일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

이달에는 9일 이산가족 상봉,17일 열차 시험 운행,29일 차기 장관급 회담도 예정돼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