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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전분 원료…5주 후 완전분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은 우리 기업들에는 엄청난 기회이자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연간 GDP(국내총생산) 13조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에 대한 무제한의 접근권을 갖게 됐다.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더 이상 세계경제의 강자들이 참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생존자체가 어려워진다.

수축필름 종합메이커인 위더스케미칼㈜(대표 신영수)은 FTA 타결을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위더스케미칼㈜은 옥수수 전분을 주원료로 한 '썩는' 포장용 수축 필름을 개발해 차세대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이 회사가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PLA) 수축 필름'은 옥수수 전분에서 뽑은 포도당을 발효시켜 생산한 젖산을 중합체인 합성수지로 전환해 만든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온도와 습도, 미생물 조건이 충족되면 매립 후 5주 만에 완전 분해돼 복합비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이 제품은 기존 수축필름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더스케미칼㈜은 친환경 PLA 필름 개발에 힘입어 육가공품 및 생채포장에 적합한 '방담필름',의료용품 및 유아용품 포장에 적합한 '항균필름' 등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FTA를 사업 고도화를 이뤄내는 일석이조의 호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과감한 설비투자도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올해 50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인 기계증설과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가격우위를 갖춰야 한다는 포석에서다. 내수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위더스케미칼㈜은 설비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수출 비중을 높여 2010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우수하고 숙련된 직원과 체계화된 영업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중기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신영수 대표는 인재양성 및 복리후생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신 대표는 "FTA가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전적으로 기업이 어떻게 준비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며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온 다수의 숙련된 직원들이 있기에 FTA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30여년 동안 오직 수축필름 생산에만 전념해온 위더스케미칼㈜은 자신감을 잃고 있는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들에 희망을 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