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을 계기로 제약업체를 인수해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입니다."

테코스에 대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화성바이오팜 이희철 대표(39)는 6일 "기능성 태반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기 위해 상장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체 기업공개(IPO)도 고려했으나 기능성 태반 시장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1년반 이상 소요되는 시간이 문제"라며 "우회상장은 주주와 기업가치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이 최근 테코스에 대한 현물출자를 승인함에 따라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는 화성바이오팜은 테코스의 지분 41%를 갖는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테코스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능성 태반은 원료 가격 대비 완제품의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며 "제약회사 인수는 원료만을 생산하는 회사의 수익성을 단숨에 키울 수 있는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화성바이오팜은 현재 녹십자와 국내 기능성 태반 원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제약사 인수자금은 지난달 실시한 8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했다. 제약사를 인수하면 화성바이오팜은 원료를,테코스는 완제품과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각각 생산하는 이원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합병보다는 계열사끼리 분업할 계획으로 테코스 이름도 HS바이오팜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추가 유상증자 등의 자금조달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현지법인 또는 합작형태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제약사의 중국법인장 출신을 스카우트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신흥부자들이 급증하면서 기능성 태반 업체가 난립하고 있다"며 "검증을 마친 한국제품이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형호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