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년간 13억명의 대륙을 열광시킨 베스트셀러 만화 '용호문'이 엽위신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웅' '칠검' 등에 출연했던 견자단이 주연배우이자 무술감독을 맡았다.

중화권의 '꽃미남' 스타 사정봉과 여문락도 출연한다.

내용은 원작 그대로다.

용호문을 창립한 무림 고수의 두 아들 왕소룡(견자단)과 왕소호(사정봉)는 각자 성장해 적으로 다시 만난다.

그러나 악당인 나찰문의 '화운사신'을 없애기 위해 힘을 합치고,여기에 해외파 석흑룡(여문락)까지 가세한다.

물론 홀로 외롭게(?) 집단 공격을 받는 화운사신은 안타깝게도 무술 실력이 못 미치는 바람에 곧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스토리보다는 화끈한 액션을 내세운 영화지만 막상 보고나면 '리얼액션이 절대무협을 만난다'는 홍보 표어가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절대 고수라고 하지만 두께가 족히 30cm는 될 것 같은 콘크리트 바닥을 등짝으로 셀 수도 없이 부수며 떨어지는 장면은 좀 심했다.

좁은 식당 통로에서 칼을 든 적 수십명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장면도 리얼액션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금종조' '강룡십팔장' 등의 필살기는 어설픈 특수 효과로 처리됐다.

긴 앞머리가 한 눈을 가리고,땀보다는 향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배우들의 '폼나는' 연기는 뮤직비디오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옹박'이나 '13구역'처럼 실감나는 리얼액션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적지않을 듯….

10일 개봉.12세 이상.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