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가치투자 시대 끝났다고? 저평가株 300개는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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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시대가 끝났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상장 기업 가운데 적어도 300개는 저평가돼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박정구 가치투자자문 사장은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1500고지를 밟으면서 가치투자를 할 만한 종목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2005년 말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못 미치는 종목이 700개였고 이 가운데 절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었다"며 "최근 주가가 1500을 넘어섰음에도 상장사 가운데 600개는 PBR가 1 미만이고 이 가운데 절반인 300개 기업의 ROE는 금리 수준인 5%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PBR가 1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저평가된 기업의 상당수는 장부가 기준으로 PBR를 계산했기 때문에 시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기업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회계기준을 선진화하면서 가급적 시가에 가깝게 기업들의 자산을 평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단기간에 급하게 주가가 올라서 조정은 반드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며 "긴 호흡을 갖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는 가장 유망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등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교보생명과 삼성투신 등에서 근무하다 투자자문사를 차려 독립했다.
그가 운영하는 가치투자자문은 2003년 3월 설립 이래 누적 주식 운용 수익률 600.3%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3.0%)에 비해 다섯 배 가까운 초과 수익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누적수익률보다 분기별 수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치투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회사채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저위험 적정이익' 추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주가 움직임과 관련,"코스피지수 자체가 단기간에 크게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업들의 경우 국제적 기준으로 봐도 적정 수준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 이익도 당분간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아직도 상당한 기회가 있으며 특히 전통산업 분야에서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멘트 철강 건설 목재 등 업종이 이전보다 성장성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어떤 기업의 주가가 먼저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소 20개 이상의 기업에 분산투자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 수요 기반이 확충되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처럼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도 피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한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로 알려진 박정구 가치투자자문 사장은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1500고지를 밟으면서 가치투자를 할 만한 종목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2005년 말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못 미치는 종목이 700개였고 이 가운데 절반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었다"며 "최근 주가가 1500을 넘어섰음에도 상장사 가운데 600개는 PBR가 1 미만이고 이 가운데 절반인 300개 기업의 ROE는 금리 수준인 5%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PBR가 1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그는 이런 저평가된 기업의 상당수는 장부가 기준으로 PBR를 계산했기 때문에 시가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기업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회계기준을 선진화하면서 가급적 시가에 가깝게 기업들의 자산을 평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런 기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단기간에 급하게 주가가 올라서 조정은 반드시 찾아올 수밖에 없다"며 "긴 호흡을 갖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는 가장 유망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 등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교보생명과 삼성투신 등에서 근무하다 투자자문사를 차려 독립했다.
그가 운영하는 가치투자자문은 2003년 3월 설립 이래 누적 주식 운용 수익률 600.3%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3.0%)에 비해 다섯 배 가까운 초과 수익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누적수익률보다 분기별 수익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가치투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회사채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는 '저위험 적정이익' 추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주가 움직임과 관련,"코스피지수 자체가 단기간에 크게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업들의 경우 국제적 기준으로 봐도 적정 수준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기업 이익도 당분간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아직도 상당한 기회가 있으며 특히 전통산업 분야에서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멘트 철강 건설 목재 등 업종이 이전보다 성장성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적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어떤 기업의 주가가 먼저 오를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최소 20개 이상의 기업에 분산투자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 수요 기반이 확충되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처럼 인수·합병(M&A)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도 피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