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價는 '고무줄' ... 별다른 근거없이 주가뛰면 뒤따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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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제시하는 종목별 목표가격이 한꺼번에 대거 상향 조정되는 사례가 잇따라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종목장세 속에서 실적 호전,보유자산 부각 등 개별재료를 바탕으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덩달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분석보고서가 나온 지 한달이 채 안돼 목표가격이 두 배로 뛰는 경우도 있어 증권사의 목표가격 산출이 시장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목표가격이 일시에 50% 이상 대폭 상향 조정되는 종목이 쏟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1만7500원으로 제시했던 서울반도체의 목표가를 최근 4만5000원으로 157.1% 올렸다.
서울반도체는 3월 초 1만8000원대에서 급상승하기 시작해 4월 말에는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자 뒤늦게 목표가를 수정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키움증권은 3월 말 동양제철화학 목표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가 4월 말 20만원으로 한달 새 122.2% 높였다.
키움증권은 △인천공장부지 개발 구체화 △2008년 폴리실리콘 설비 가동에 따른 성장성 △올해 영업이익 증가 예상 등을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지만 이는 지난 3월 말 보고서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두산 계열사도 각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앞다퉈 대폭 끌어올린 경우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대신증권은 지난 3일 3만5700원에서 6만8500원으로 91.9% 높였고 한국투자증권(6만5600원,76.3%) CJ투자증권(7만1800원,49.9%) 등도 같은 날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이튿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한국지수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9% 이상 급등해 목표가를 뛰어넘는 7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현대미포조선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고려아연 등의 목표가격도 한꺼번에 40∼50%가량 올렸다.
한 증권사의 기업분석팀장은 "목표가를 높이려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일부 급등주의 경우 설명할 만한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코스피지수 1500포인트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의 틀로 주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요즘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최근 종목장세 속에서 실적 호전,보유자산 부각 등 개별재료를 바탕으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덩달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분석보고서가 나온 지 한달이 채 안돼 목표가격이 두 배로 뛰는 경우도 있어 증권사의 목표가격 산출이 시장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목표가격이 일시에 50% 이상 대폭 상향 조정되는 종목이 쏟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1만7500원으로 제시했던 서울반도체의 목표가를 최근 4만5000원으로 157.1% 올렸다.
서울반도체는 3월 초 1만8000원대에서 급상승하기 시작해 4월 말에는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자 뒤늦게 목표가를 수정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키움증권은 3월 말 동양제철화학 목표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가 4월 말 20만원으로 한달 새 122.2% 높였다.
키움증권은 △인천공장부지 개발 구체화 △2008년 폴리실리콘 설비 가동에 따른 성장성 △올해 영업이익 증가 예상 등을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지만 이는 지난 3월 말 보고서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다.
두산 계열사도 각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앞다퉈 대폭 끌어올린 경우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대신증권은 지난 3일 3만5700원에서 6만8500원으로 91.9% 높였고 한국투자증권(6만5600원,76.3%) CJ투자증권(7만1800원,49.9%) 등도 같은 날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이튿날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한국지수에 새롭게 포함되면서 9% 이상 급등해 목표가를 뛰어넘는 7만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 밖에 증권사들은 현대미포조선 두산인프라코어 한진중공업 고려아연 등의 목표가격도 한꺼번에 40∼50%가량 올렸다.
한 증권사의 기업분석팀장은 "목표가를 높이려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일부 급등주의 경우 설명할 만한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코스피지수 1500포인트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의 틀로 주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요즘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라고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