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계열 분리된 주요 그룹들의 시가총액이 지각변동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LS 한진중공업그룹의 성장이 눈에 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0년 이후 계열 분리된 주요 그룹 계열사(신규상장이나 신규 계열편입업체 제외)들의 시가총액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2000년 9월 분리 당시 8조1354억원에서 지난 주말 현재 30조780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기아차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면서 50조원이 넘던 시가총액이 30조원대 초반까지 줄었으나 출범 당시에 비해서는 크게 성장한 셈이다.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2002년 2월 분리 당시 2조7891억원에서 23조1440억원으로 8배 이상 커졌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의 75%에 육박하고 있다.

조선업이 승승장구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등을 거느리고 있는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이 채권단으로 넘어가면서 시가총액이 12조3277억원에서 6조7537억원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LG그룹은 2005년 1월 구씨와 허씨 일가로 분리된 후 GS와 LS그룹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전자·화학 계열 중심으로 분리된 LG그룹 시가총액은 분리 당시 35조2991억원에서 43조7699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GS그룹은 4조214억원에서 9조5324억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다시 떨어져 나온 LS그룹 시가총액은 분리 당시 8425억원에 머물렀으나 지난 4일 현재 2조8915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LS전선LS산전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한진그룹과 한진중공업그룹,메리츠금융그룹으로 분리된 상태다.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거느린 한진그룹 시가총액은 2005년 10월 분리 당시 3조6090억원이었으나 현재 7조940억원으로 2배 정도 커졌다.

2남인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그룹 시가총액도 이 기간 중 1조2904억원에서 2조8434억원으로 불어났다.

4남인 조정호 회장의 메리츠금융그룹은 1조426억원으로 불어나 시가총액 1조원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