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USA 출범… 주7일ㆍ노팁 등 서비스 차별화

웅진코웨이가 국내에서 히트한 정수기 청정기 등의 렌털방식 판매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직진출했다. 정수기 등은 미국에서 초기 시장인 데다 렌털방식도 현지에서는 생소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웅진의 현지 시장 안착 여부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윤석금 웅진 회장,홍준기 대표,남문기 LA한인회장,머빈 다이머리 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미셸 스틸 박 조세형평국 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법인(웅진코웨이USA) 출범식을 가졌다.

윤 회장은 "지금까지 미 시장으로 제품 수출을 해 왔지만 서비스 중심 판매를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며 "국내에서 렌털과 사후관리(주부 중심 코디)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현지에도 기존에 없던 서비스와 제품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법인은 웅진이 글로벌 생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발점"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코웨이'를 웰빙 가전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필터 등 환경분야 기술이 가장 앞선 곳이지만 이를 응용한 정수기나 청정기 등 웰빙 가전들은 초기 성장단계.판매되고 있는 이들 제품 대부분은 필터 1~2개만 기본으로 탑재한 정도다. 홍 대표는 "미 소비자들은 웰빙·로하스에 대한 욕구가 강해 다양하고 고기능의 제품과 고품질 고객서비스 관리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경쟁자 없는 새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웅진은 앞서 1월 말 자본금 300만달러의 현지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맞는 제품과 판매방식 개발에 주력해 왔다.

홍 대표는 "정수기는 렌털 위주,공기청정기와 비데는 렌털과 일시불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 법인이 직접 판매하고 서부 7개주와 중동부 5개주 등 12개 지역에서는 딜러망을 갖추고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현지에서는 국내 주부 사후서비스 요원인 '코디' 대신 제품 설치와 관리를 동시에 하는 '코닥'(Coway Doctor)들이 렌털마케팅을 담당한다.

홍 대표는 "미국은 지역이 넓고 비용·안전을 고려할 때 코디보다는 설치기사인 코닥이 관리까지 맡는 게 적합하다"며 "차별화한 '주7일·전화 2시간 내 방문·노팁(No Tip) 등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계에서는 웅진의 이 같은 미 시장접근이 새롭기는 하지만 낯선 방식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웅진 현지법인은 1차로 정수기 11종,비데 2종,공기청정기 3종,초음파세척기 1종을 출시한 데 이어 6,7월에 25종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어스나 홈데코 같은 대형 홈센터 가전업체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웅진은 이를 위해 8~1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북미 주방ㆍ욕실 전시회인 'KBIS'에서 20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설치해 대대적인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

홍 대표는 "올해 300만달러,내년에는 1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미국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3년 내에 10만 이상의 회원 확보와 정수기 비데 청정기 등 제품군별 미국 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