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영안모자에 인수돼 한국 기업으로 재탄생한 클라크가 '세계 최초 지게차 발명 회사'란 옛 명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주현 클라크 대표(55)는 6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011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3만대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세계 7위 지게차 메이커로 올라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로 창사 90주년을 맞는 만큼 유럽시장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현재 세계 14위권인 점유율을 점차 높여나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크는 1917년 세계 처음으로 엔진식 지게차인 트럭트레이터를 개발,'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린 글로벌 기업이었으나 적자 등으로 인한 부실로 4년 전 영안모자(회장 백성학)에 인수됐다. 클라크는 이후 구조조정 등을 통해 1년 만인 2004년 흑자기업으로 전환했으며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도 2004년 12억원에서 2006년 87억원으로 7배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1억9000만달러였던 매출도 2억5000만달러로 32%가량 늘었다.

송 대표는 "흐트러진 해외 유통망을 다시 짜고 파산한 독일과 브라질 법인을 재설립하는 등 글로벌 거점 판매망을 신속히 구축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칭다오에 연산 1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중국 공략 교두보를 확보했다.

클라크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자연스런' 한국화 전략도 한몫했다. "해외 법인 직원 100%를 현지인들로 구성해 거부감 없이 한국식 경영을 받아 들이게 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

대신 한국 본사에서 인터넷 화상 회의를 통해 현지법인 대표와 1 대 1 영업전략 회의를 수시로 여는 등 철저한 실적 관리로 내실을 다졌다.

클라크는 최근 배기가스가 없는 전동식 지게차 '제넥스'시리즈를 출시,전 세계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클라크는 16일 미국 렉싱턴에서 전 세계 임직원 30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을 다짐하는 '클라크인의 날' 행사를 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