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자유무역협정(FTA) 기본 골격에 합의했다.

일본과 아세안은 지난 5일 브루나이에서 경제 각료 회의를 열고 일본은 수입액의 92% 품목,아세안은 90%의 품목에 대해 수입 관세를 10년 안에 완전 철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또 투자와 서비스 분야 자유화를 포함한 경제연대협정(EPA) 협상을 오는 8월까지 타결짓고,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세안 정상회담 때 정식 서명해 내년 중 FTA보다 포괄적인 EPA를 발효시킨다는 일정을 확정했다.

일본이 지역 국가연합과 EPA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세안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10개국,5억명이 넘어 일본이 EPA를 맺으면 연간 1조3000억엔(약 10조원)의 경제적 이득이 생길 것으로 일본 정부는 예상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부터 관세 없이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팔 수 있기 때문에 동남아 현지에서 일본 회사가 생산한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아세안과의 EPA에 한국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을 추가시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한국은 아세안과 상품 분야 FTA를 다음 달 초 발효시킬 예정이고,서비스 분야는 오는 11월까지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