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중소형 여객기 중심의 민간 항공기 생산 시대가 열린다.

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국내 유일의 완제기(완성품 항공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90~100인승의 중형 민간 여객기 생산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올 연말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정부와 KAI는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켰다.

민항기 개발에는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이날 "1단계로 소형 민항기 생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내년에는 민관이 매칭펀드를 조성,한국~중국 셔틀 노선에 투입될 여객기 수요 등을 겨냥한 중형 민항기 생산 프로젝트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민항기 생산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한 뒤 "그러나 일부 부처와의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이나 사업 규모 등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KAI의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올 연말부터 2000억원을 투입,10~12인승용 소형 민항기 개발 및 생산에 착수키로 했다.

KAI는 먼저 '시범기'를 제작해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공인을 받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소형 상용 민항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와 KAI는 이어 내년부터 2단계 프로젝트로 90~120인승용 중형 민항기 개발 및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 프로젝트에는 1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재원은 정부와 민간이 분담키로 했다.

업계는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양산에 이어 중소형 민간 여객기 생산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도약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대섭/장창민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