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오 등 잇단 시장진출… 주력제품 실적 악화로

내비게이션 시장이 과연 활로가 될 수 있을까.

MP3플레이어 PMP 등을 생산하는 중견 디지털 기기 업체들이 앞다퉈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 시장이 정체돼 실적이 악화되자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MP3플레이어 전문업체 엠피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엠피오는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128억원)보다 많은 영업손실(136억원)을 내는 등 3년 연속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PMP 업체인 디지털큐브도 최근 '아이스테이션 T7 시리즈' 4종을 내놓고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들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PMP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새 수익원으로 내비게이션을 선택했다.

이에 앞서 코원시스템은 주력인 MP3플레이어 시장 정체에 대비,PMP에 이어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내비게이션 제품 'N2'를 출시했고 지난달 30일엔 백과사전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PMP 'COWON Q5'를 내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주력인 MP3플레이어 시장 축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내비게이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관련업계는 코원의 사례가 중견기업들을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 디지털 기기 업체들은 내비게이션 시장을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삼성 LG 등 대기업까지 뛰어든 상태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